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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학 자원봉사 대학생, “지식 가르치고 더 큰 열정 배웁니다”

  방학을 맞아 대학게시판 곳곳에서 야학교사 모집 공고가 눈에 띈다.
  요즘 대학가에는 해외봉사, 농활, 불우이웃돕기, 복지관 봉사 프로그램 등 사회봉사를 위해 많은 프로그램이 점점 늘고 있다. 심지어 졸업시 꼭 필요한 필수과목으로 사회봉사 지정될 만큼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대분분의 대학생이 봉사활동 한 두번쯤은 다 하는 추세...

  증가하는 봉사인력에도 불구하고 야학교사는 여전히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어 정부지원이 중단돼 어려운 야학의 슬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야학은 전국적으로는 140곳 안팎으로 추정되지만 대구에 있는 야간학교(장애인 특수야간학교, 한글교실 제외)는 4곳. 특히 1980년대까지 30곳 안팎이었던 야학은 2000년 초반 10곳 가까이로 줄었다가 최근에는 동구열린학교, 삼일야간학교, 새얼학교, 혜인학교 등 4곳만이 남아 있다.

  2학기 혜인학교 야학 교사와 학생 모집 계획서를 준비하고 있는 계명대 손예서(22세. 여. 경영학과 4년)씨. 작년 7월부터 약 1년간 혜인학교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야학교사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학생은 총 30여명으로 주로 55세에서 65세의 연령층으로 여성이 대부분이다.
  “부모님 뻘 되는 어른들에게 뭔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처음에는 얼마나 어색했는지 몰라요. 낮에 고된 노동으로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더 큰 열정을 배웁니다”
  경주가 집인 손씨는 부지런한 학생이다. 넉넉지 않는 집안형편 때문에 기숙사 생활을 하며 대학내 행정실 등에서 근로도 하고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해 학비를 보탰다. 우연히 선배의 권유로 지난해부터 야학교사의 길을 접하게 된 손씨. 매월 근로나 아르바이트를 해 학비를 보태오던 손씨가 무보수인 야학교사를 택한 이유에 대해 “내가 가진 것을 댓가 없이 주는게 봉사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했다. 내가 돈이 많으면 불쌍한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것을 줄 수 있을 텐데...학생이라 내가 알고 있는 지식밖에 줄게 없어 야학교사를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당당히 뜻을 밝혔다.

  정부지원이 끊긴 야학은 교재비며 인쇄물 등 소요 예산을 독지가나 민간단체의 지원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자원 봉사 온 교사들이 오히려 운영비를 위해 ‘교사회비’를 매달 보태고 있는 상황이다.
  “생각보다 야학의 환경이 너무나 심각했다. 줄어드는 학생, 열악한 재정은 둘째 치더라도 야학교사가 너무 부족했다” 는 손씨는 “총 교사가 10여명인데 거의가 계명대 학생 자원봉사자다. 그러나 중간에 그만두는 교사가 많아 매년 10여명 이상의 교사를 새로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취업난과 경기불황의 여파로 인해 교사 수급의 어려움은 해마다 가중되는 것 같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학생 야학교사들도 낮에는 학교 수업을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취업을 위해 자격증이나 공인시험 준비를 병행하며 또 일주일에 1~2번의 야학교사를 위한 강행군을 진행하는 상황이니 당연히 지원자가 적고 지원하더라도 6개월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혜인학교에서는 이런 조기포기자로 인한 교육혼선을 줄이기 위해 한번 교사로 들어오면 1년간은 의무적으로 봉사해야한다는 규칙까지 정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야학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야학교사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열심히 늦깍이 공부를 한 끝에 검정고시에 합격한 할머니가 졸업식장에서 손씨의 손을 꼭 붙잡고 “선생님, 그동안 잘 가르쳐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라고 했다. 손씨는 “눈물이 핑돌았고 그동안의 노력과 수고가 보람과 무한 감동으로 바뀌는 순간 이었다”고 전했다.

  장차 작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부전공인 문예창작학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손씨는 향후 계획에 대해 “봉사를 통해 오히려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에 여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야학교사 봉사를 하고 싶다”며 “뜻이 있는 대학생들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한다”는 바램을 전했다.

156/ 2010/ 08/ 촬영/ 편집/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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