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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현재 계명대에 재학중인 안현숙(安鉉淑. 48), 최유나(催釉娜. 23) 모녀와 도원길( 都元吉. 47), 도은민(都恩敏. 20) 부녀. 지난 2월 유나양의 졸업식에 참석한 어머니 안현숙씨는 부러움반 시샘반 딸의 학사모를 쳐다보며 “딸과 함께한 지난 1년 동안의 캠퍼스 생활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딸 유나의 권유로 지난 2005년 3월부터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 안현숙씨. 입학식 당시 배움을 향한 열정 못지않게 젊은이들 사이에서 잘 해낼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으로 잔뜩 주눅든 모습으로 행사장에 들어선 안현숙씨. 대학생활에서는 하늘같은 선배인 4학년 유나양은 그런 어머니의 손을 말없이 꼭 잡아 주었다. “초등학교 입학식때 떨고 있던 딸의 손을 꼭 잡아 준 것처럼, 저의 대학 입학식날 딸은 떨고 있는 제 손을 꼬옥 잡아 주었습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선, 후배로 모녀의 특별한 캠퍼스 생활은 이렇게 이어졌다. 초기에는 딸의 옷차림이며 행동에 대해 지나친 엄마의 참견에 솔직히 불편했던 적도 많았다고 밝힌 유나양은 “함께 강의를 듣거나 시험공부를 하면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 늘어나는 만큼 자연스레 엄마와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지금은 남자학우들과 호프집에서 서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게 되었으며 특히 축제때에는 파격적인 장기자랑을 선 보이등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엄마의 모습에 학과학생들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며 그러한 가운데 “[절대로 결석, 지각, 조퇴하지 않는다]라는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해 학과생활에 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대구시 여성 연합회 이사로 활동하며 2년째 노인치매병원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등 사회활동에도 열심인 안현숙씨는 “늦게 시작한 공부지만 사회복지학 전공수업을 통해 장차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며 “사회복지 센터 같은 사회사업을 운영하고 싶은게 꿈”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4년도에 나란히 같은 학과에 입학해 함께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부녀도 있다. 행정학과에 재학중인 도원길씨와 딸 도은민양이 그 주인공. 이들은 강의가 비는 시간이면 매점을 찾아 떡뽁이나 어묵도 함께 사먹고 시험기간때면 강의노트를 공유하고 함께 예상문제를 만드는 등 부녀간 행복한 캠퍼스 생활의 재미에 푹 빠져있다. 평소 못다한 공부를 늦게나마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할 일이지만 덤으로 가족관계가 더욱 화목해 졌다는 것이 특히 감사하다는 도원길씨는 “바쁜 의회활동 때문에 언젠가부터 대화가 줄어들어 딸과의 서먹한 관계가 항상 마음에 걸렸는데 함께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너무 사이가 좋아져 부인이 질투할 정도”라며 생애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 생활을 피력했다. 현재 달성군의회 의원으로 재직중인 도원길씨는 “체계적인 학문을 통해 지역행정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특히 “주경야독을 솔선수범함으로써 만학도의 꿈을 가지고 있는 주위 사람들에게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딸과 함께 신학기를 맞아 다시금 힘차게 출발하고자하는 굳은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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