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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1일부터 4일까지 국기원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 필리핀, 중국, 대만, 멕시코 등 세계 각국의 대학교 및 일반 성인 태권도 고단자로 구성된 29개팀 3,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는 2004년 참가선수보다 약 900명이 많은 인원으로 태권도에 대한 세계인들의 인기와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계명대에서는 6명의 지도교수(배영상 교수 외)와 3개 팀(고경일 외) 20여명의 선수들이 출전해 눈부신 활약을 보이며 각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단체대항 종합경연’부문에 참가한 고경길(태권도학과 4년) 외 8명의 선수들의 경기는 국기원 심사위원 측으로부터 “수준 높은 대한민국 태권도를 전 세계에 보여준 인상깊은 경기였다”는 호평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한국체육대학교가 3위는 고수회가 각각 수상했다.

 태권도는 그간 올림픽종목으로 채택되고 많은 국제경기를 치러내면서 신규종목 개발, 경기규칙 수정ㆍ보완 등을 거쳐 끊임없이 연구되며 세계인과 함께 하는 스포츠로 진화되어왔다.

 ‘단체대항 종합경연’부문은 이러한 분위기에서 나타난 신규 종목. 그간 태권도 대회가 주로 품세, 격파, 대련 등 개인위주 일변이던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국기원과 한국태권도협회가 야심차게 개발해 지난 2003년 ‘세계태권도 한마당’에서 첫 선을 보였다.
 9명 이내로 구성된 팀이 9분동안 공인품새, 창작품새, 태권체조, 격파, 호신술 등 5가지 기술을 표출하는 ‘단체대항 종합경연’은 관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종목 중 하나.특히 방향격파, 공중연속격파, 540도 회전격파, 호신술 14동작이상, 무기술 16동작이상의 고난이도 기술을 기본으로 요구하고 있는 이 종목은 단합된 태권도의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대표적 경기로써 참가선수 뿐 아니라 보조자, 연출자(안무)의 역할이 어울어진 형태의 ‘태권도 종합공연 예술작품’이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2003년 첫회에는 태권도 국가대표 시범단이, 2004년 경희대학 태권도팀이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더라도 고난도의 기량을 필요로 하는 고급 종목임을 짐작할 수 있다.

   태권도학과의 남다른 비법...

 올해 계명대학교 태권도학과의 수상에는 남다른 비법이 있었다.
 계명대 태권도학과는 지난 96년 설치된 이래 과학적인 연구와 체계적인 이론과 실기교육 특히 매년 하계, 동계 방학중에 미국, 캐나다 등 해외사범연수를 통해 자기발전과 성숙, 폭넓은 경험을 쌓도록 교육환경 및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교육시스템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 운영제도. 태권도를 하는 학생이면 누구나 한번쯤 시범단에 뽑히는 꿈을 꾼다. 그러나 엄정한 기준으로 매년 선발인원은 10명도 채 되지 않아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이야말로 계명대 태권도학과를 대표하는 최정예 요원들인 셈. 각종 태권도 관련 공인대회, 중ㆍ고등학교를 비롯한 각종 단체, 국내외에서 이뤄지는 각종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은 재활원, 고아원, 양로원 등 사회복지단체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태권도 지도 및 시범을 보이는 등 사회봉사활동에 힘쓰고 있어 태권도가 중시하는 ‘바른정신’을 실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들이 보여주는 태권도 시범 공연은 개개인의 능력과 창의성을 100% 발휘시키게 하는 기회의 장. 공연을 본 관중들은 신기함과 흥미를 보이게 되고 이는 곧 태권도에 대한 관심과 배우고자 하는 동기 유발을 일으킨다. 관중들의 이러한 관심과 사랑은 다시 태권도 시범단 개개인에게 피드백되어 공연준비를 하는 단원들에게 열심히 하고자하는 열정과 힘의 원천이 된다. 월 4회이상 시범공연을 준비하는 단원들에게 일어나는 반복적인 연습과 결과에 대한 피드백효과는 학과 전체에 상승효과를 유발한다.
 또한 2000년 성서캠퍼스에 완공된 코리아태권도센터는 교육과 연구라는 대학본연의 기능은 물론 국제교류촉진, 각종 연수기회 제공, 세미나 및 심포지엄 개최, 주기적인 교육프로그램의 제공을 통하여 국제적 안목을 갖춘 합리적인 태권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중국, 미국 국가대표 전지훈련장소로 사용될 만큼 뛰어난 시설과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자랑거리.

 이같은 교육시스템과 환경은 전국규모 및 세계규모의 각종 태권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 입상 뿐 아니라 15명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배출이라는 눈부신 결과로 작용되고 있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중에는 계명대학교 재학생이 3명(고경길, 김진수, 홍윤정)이나 포함되어 있다.
 인터넷에 개설된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의 까페(http://cafe.daum.net/keimyungtkd)에는 하루 수백건의 리플과 이메일이 쇄도하고 있다. 회원수만 1,500여명. 초등학교 어린이부터 매점 아주머니까지 팬층이 다양하지만 그 중 여고생들에게는 특별히 인기가 많다. 소위 얼짱으로 통하는 이한성(李漢星, 남. 22세. 태권도 학과 2년)학생은 인터넷 까페에서 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연예인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을 정도. “전화나 문자메세지가 폭주하는 것은 물론 집주소까지 알고 밤늦게까지 찾아오는 극성팬 때문에 곤란할 때가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하던 이군은 “그래도 이 모든게 태권도를 사랑하는 팬들의 관심과 격려임을 감사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시범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군은 독실한 크리스찬으로 장차 태권도를 통해 해외선교(기독교) 활동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계명대 이규형(李奎珩, 57세,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 지도교수)교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태권도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며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현재의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연구와 수련에 매진하여 태권도 인재를 양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의 이모저모...

 - 고경길(高.吉. 남. 22세. 태권도학과 4년.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 주장)군은 “교수님들의 열성적인 지도와 학교의 관심과 지원이 수상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대회를 준비하며 가장 큰 애로사항은 연습장소 섭외였다. 밤이나 새벽 등 수업이 없는 시간에만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취약한 점들이 우리에겐 오히려 약이 됐다. 한정된 시간을 더욱 알차게 이용할 수 있었고 어쩌다 체육관이 비는 날이면 기쁜마음으로 연습하며 태권도에 대한 열정을 더욱 불태울 수 있었다. 지방대학이라는 열세를 끊임없는 자기수양과 노력으로 극복하고 싶다.”
 - 박미지(朴美持. 여. 22세. 태권도학과 3년)양은 “대회의 기쁨도 잠시, 돌아오자 마자 바로 연습에 돌입했다. 12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위해서다. 계명대 태권도 시범단으로써 월 평균 4회 이상은 대내외 행사 공연을 위해 불려다닌다.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도사의 역할에 자긍심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개인시간을 가질 수 없는 것이 애로사항이다. 해외에서 도장을 운영하며 태권도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은 것이 장래희망이다.”
 - 전현령(全炫怜. 여. 22세. 태권도학과 3년)양은 “해외에서 사범활동을 하는게 꿈, ”
 - 한송이(韓송이. 여. 21세. 태권도학과 2년)양은 “경기를 통해 보여주는게 아니라 오히려 배운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국내대회보다는 국제대회에서 상대외국인 선수들이 취하는 ‘프리스타일’자세와 겨루는게 흥미롭다. 요즘 연예계 쪽으로 많은 스포츠 선수출신 인력들이 진출하고 있다. 나 또한 기회가 된다면 그쪽으로 진출하고 싶다. 언제 어디서 카메라가 들이닥쳐도 충분히 관객들을 재미있게 해 줄 준비가 되어있다(웃음)”
 - 조원준(趙元俊. 남. 22세. 태권도학과 3년)군은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해외 시범기회를 더 많이 갖고 싶다”
 - 김진수(金眞洙. 남. 23세. 태권도 학과 3년)군은 현재 해외 출장중......
 - 안수빈(安琇彬. 남. 21세. 태권도 학과 2년)군은 “대회 중 미국팀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선배를 만났다. 동문으로써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이같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다. 나 역시 한국에서의 공부와 수련에 더욱 충실하여 장차 해외에서 교육자로써의 길을 걷고 싶다.”
 - 유동선(兪東善. 남. 21세. 태권도 학과 1년)군은 “격파시범때 크고 작은 골절과 찰과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빈번하다. 경기전 골반염증 부상으로 대회 1, 2일차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3일차 부상을 딛고 출전해서 얻은 결과기에 무엇보다 값진 수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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