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기능직 직원들이 폐지를 모아 마련한 성금을 독거노인 돕기를 위해 내 놓았다.
계명대에서 청소, 건물관리, 조경관리 등을 맡아 하는 기능직 직원 40여명으로 구성된 '계명자원봉사단'(단장 차종구·車鍾九·47세)은 31일 오전 11시 신당동 거주 독거노인에게 재활용품을 팔아 마련한 성금을 전달했다.
이들이 전하는 성금을 받아 든 독거노인 구옥련씨는 “무어라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길 없으며 어려운 가정형편 이지만 이러한 고마운 분들 때문에 용기를 얻게된다,”고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계명자원봉사단’이 이같은 일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11월부터로 점점 각박해져가는 사회적 분위기를 안타까워하며 조그만 힘이라도 이웃을 위해 보탬이 되어야 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처음에는 순수하게 폐지만 모아 판 수익금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음료수 캠, 빈병 등 각종 재활용품을 팔아 성금을 마련했다. 많지 않은 수익금에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십시일반 회비를 보태는가 하면, 동료 직원들도 성금을 내 놓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은 이렇게 모은 성금으로 지금까지 노인정을 찾아 경로잔치를 베풀고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등 매년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차종구 단장은 "생각보다 어려운 이웃이 우리 가까이에 많이 있는 것 같고, 작은 정성이지만 정성을 받아 든 이웃들의 밝은 웃음을 볼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하고 “이러한 보람을 가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재활용품을 모으고 있으며, 재활용품을 모을때 마다 기뻐하는 이웃의 얼굴을 떠 올린다.” 고 말했다.
이들은 새해 봄에는 신당동 독거노인을 모두 학교로 초청해 한학촌과 박물관을 견학하고 식사시간도 마련하는 등 경로잔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당동사무소 사회복지담당 이광영씨는 “관내 순수 독거노인만 60~70명에 이른다.”고 말하고 “계명대자원봉사단과 같이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 하면서 이웃을 위해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대자원봉사단은 이날 헌혈증서도 모아 내놓았는데, 학교측은 중국 심장병어린이 수술을 위해 헌혈증서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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