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인 교수가 한 때 몸 담았던 한국의 대학에 유언으로 남긴 10만불을 보내왔다.
이달 초 계명대 신일희(申一熙) 총장 앞으로 한 통의 국제우편을 통해 감동적인 소식이 배달됐는데, 미국의 한 법률회사로부터 70년대 계명대 음악대학 교수를 역임했던 미국의 루이스(여,Christine Stout Lewis)씨가 남긴 유언대로 미화 10만불을 보낸다는 내용이었다.
유언을 집행한 미국 미주리주의 캔사스시티 소재 스틴슨모리슨헥커(STINSON MORRISON HECKER LLP)라는 법률회사는 국제우편을 통해 루이스 교수가 남긴 유언장 사본과 함께 미화 10만불을 보내왔다.
스틴슨모리슨헥커 법률회사가 보내온 서신에 따르면 ‘루이스 교수는 계명대에 10만불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이같은 뜻은 그녀가 죽기전 유언의 형식으로 작성한 기부약정서(Trust Agreement)에 기록되어 있다’고 적혀있다.
기부 약정서는 전체 22페이지 분량으로 지난 1992년 2월 24일 그녀가 92살 되던 해에 공증인(Notary Public)의 입회하에 작성되었다고 전하고 있는데, 약정서에 따르면 루이스 교수는 “계명대 음악대학 성악과와 피아노과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5만불을, 또한 이 대학에 속한 동산병원의 불우한 환자들을 위한 기금으로 써 달라고 하며 5만불을 기증한다”고 밝히고 있다.
계명대 10만불외에 전 재산
사회복지단체에 기부...
루이스 교수는 이 외에도 미국의 아동 자선 병원과 트루먼 메디컬 센터에 각각 50,000불, 간호연구대학과 뱀피스트 의학연구재단에 각각 50,000불, 웨슬리 펀드와 같은 사회복지재단에 재산의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밝히고, 죽을 때 까지 생활의 기본적 필요경비 외에는 모두 적립하고, 살고 있던 집을 비롯 재산의 모두를 자선단체 혹은 사회복지시설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루이스 교수는 1900년 3월 12일 미국 미주리주 보스워스에서 태어났으며, 1917년 컬럼비아 고등학교를 나와, 1921년 미주리 대학교를 졸업했다.
1925년 신시네티 컨서바토리 대학을 거쳐 1946년 노스웨스턴 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46년부터 1970년까지 맨스필드 주립대학에서 음악교수로 재임했으며, 1971년부터 1975년까지는 계명대 음악대학 음악과 교수로, 1978년 3월부터 7월까지 한 학기 동안 계명대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루이스 교수는 2002년 11월 24일 10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루이스 교수의 남편 존 로드 루이스(John Rhodes Lews)씨는 루이스 교수 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으며 슬하에 자녀는 없고, 가족으로는 조카 몇 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당시 대학원 학생이었던 계명대 음악대학 송장옥 교수(宋長玉 여 59세)는 “세월의 벽을 넘어 선생님의 사랑이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하고 “루이스 교수님은 항상 봉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쳤고, 마음이 따뜻한 교수님으로 기억한다. 또한 모든 학생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좋은 선생님의 표상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강영욱(姜英旭 52세) 대외협력처장은 “우선 학교 발전기금으로 처리하고, 5만불은 고인의 뜻을 기려 가칭 <루이스 장학금>이란 이름의 장학기금을 만들어 음악대학 재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쓸 계획이며, 나머지 5만불은 계명대 동산병원을 통해 불우한 환자를 위해 쓰여지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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