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이인실 학생 대산대학문학상 수상
- 농촌현실 풍자한 「난봉일기」로 소설부문 당선
계명대 이인실(李仁實·23세) 학생이 제2회 대산대학문학상 〈소설〉부문에 당선됐다.
지난 10일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제2회 대산대학문학상의 시, 소설, 희곡, 시나리오, 평론 부문 등 5개 부문에 대한 당선자 6명을 발표했다.
계명대 문예창작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이인실 양은 「난봉일기」라는 작품으로 소설부분에 당선되었다.
만연체로 쓰여진 「난봉일기」는 오늘날 농촌의 모습을 풍자한 것으로, 참외 농사를 짓는 아내와 졸부가 된 농부의 타락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농사만 천직으로 생각하는 순박한 시골 아내와는 달리 땅 값이 올라 졸부가 된 농부는 생활이 방탕하다. 하루 아침에 벼락부자가 된 농부는 농사는 뒷전이고 다방여종업과 바람을 피는 등 허랑방탕한 생활을 한다. 이런한 남편을 두고 아내는 다방여종원원과 갈등을 빚게 되고, 아들 또한 아버지를 닮아 주색잡기에 빠져 사업을 핑계로 돈을 탕진한다' 는 내용이다.
- 「난봉일기」소나기가 쏟아지는 듯한 힘찬 화법과 리얼리즘...
농촌 출신이 아니지만 M.T나 여행, 친구를 통해 농촌의 실정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 이인실 양은 농촌에 늘어선 다방이 농촌을 좀먹고 있다는 내용의 어느 신문 사설을 보고 「난봉일기」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심사위원들은 "이인실(계명대)의「난봉일기」는 오늘날 농촌의 현실을 잘 알고 쓴 작품이다. 농촌의 ‘현실’을 다루고 있긴 해도 과거의 농촌소설이 가지고 있는 리얼리즘과는 다른 화법으로 ‘오늘, 여기’의 현실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는 소설이다. 소나기가 쏟아지는 듯한 힘찬 화법과 요즘의 젊은 세대의 소설에서 발견하기 힘든 ‘전통적’ 골계를 발견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라고 심사평을 내놓았다.
이인실 양은 "글쓰기에 항상 부족함을 느끼며, 창작에 대한 즐거움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방학동안 여행과 책을 읽을 생각이며, 졸업후에는 고시원 같은데서 열심히 글만 써볼 계획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선작에 대한 시상식은 내년 1월 14일 오후 4시 교보생명빌딩 10층 소강당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과 15일간 해외문학기행의 기회가 주어지며, 당선작은계간 「창작과 비평」의 내년 봄호에 수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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