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 공부 못하는 후배 없었으면..."
계명대 경영대학 소속 고령자 학생들 동료 재학생들에게 장학금 전달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학생들이 후배 재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계명대 경영대학의 고령자 학생모임인 '경영회(회장 라우태(羅禹泰·49세))'는 지난 11월 25일 오전 11시 의양관 국제세미나실에서 경영대학장, 교수, 재학생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장학 혜택을 받은 학생은 2명으로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모두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회는 이들에게 각각 1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을 받은 조수현(趙修賢·남·23세·경영학과 2학년) 학생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할까 고민도 했었고, 학업을 잠시 그만 두려고까지 생각했었습니다. 이번에 받은 장학금으로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지난 2001년도에 결성된 '경영회'는 계명대 경영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중 35세 이상인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 사회활동을 하면서 야간에 수업을 듣고 있다.
당시 회원 숫자가 20명이었으나 현재는 54명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에는 10명의 졸업생이 포함되어 있다.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라우태 회장은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열심히 공부하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학기 장학금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저를 비롯한 경영회 회원 모두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때 공부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갖고 있습니다. 장학기금을 더 조성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같은 경영회 회원인 황보노(皇甫魯·66세·경영학과 2학년)씨는 "회원 모두가 자기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후배 학생들을 돕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좋은 취지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고령자 학생들은 한시간의 수업시간도 빠지지 않을 만큼 열성을 보이고 있을뿐 아니라 학교 생활도 다른 학생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최만기(崔晩基·54세·경영학과 교수) 경영대학장은 "이러한 일들이 바탕이 되어 장학혜택을 받은 학생들은 사회에 나가서 더 큰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받은 혜택을 사회에 환원하는 좋은 씨앗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이들 만학도 학생들의 수업 받는 태도는 타 학생들에게 동기부여가 되어 수업분위기도 좋아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만학의 꿈을 키우고 있는 다른 학생 2명이 익명을 요구하며 매학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금액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따뜻한 정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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