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공업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처음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작품이 국내 최고의 애니메이션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최고수준 Alias Wavefront 공모전에서 애니메이션부문 대상 수상

계명대 공업디자인 전공 4학년 장무현(27)·추정우(28)·위동희(27)씨는 ‘2002 알리아스 웨이브프론트(Alias Wavefront) 공모전’ 애니메이션부문에서 ‘더 웨이트(The Wait)’로 대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9월 16일 서울 KOEX에서 열렸다.

알리아스 웨이브프론트(Alias Wavefront) 공모전은 3D 소프트웨어 제조업체인 알리아스 웨이브프론트가 지난해 만든 애니메이션과 디자인 분야 공모전으로, 전국 최고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공모전의 경우 150여 유수의 3D 및 애니메이션 회사와 대학교가 참가해 열띤 경쟁을 벌였다.
    ▲ 공업디자인 전공 추정우·장무현군

실험성과 독창서 뛰어난 점 높이 평가

'더 웨이트(The Wait)'는 기다림이란 일상적 소재를 애니메이션 특유의 과장과 재미로 해석한 작품으로 시나리오, 디자인, 표현력, 배경음악 등에서 실험성과 독창성이 타 작품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기다림이란 주제를 시리즈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시작됐다. 기다림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언제 어디서나 겪는 일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소재로 채택됐다.

기다림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섬세하게 표현

이야기의 주인공은 개성적이면서도 친근감을 주는 윌리라는 인물이다. 윌리는 대사없이 행동과 표정으로 기다림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모노드라마 형식이며, 전체적인 분위기는 따뜻한 색감과 푸근한 느낌으로 그려진다.

이야기는 윌리가 벤치에서 친구를 기다리면서 만들어내는 일상적이면서도 평범한 에피소드로 진행된다. 윌리는 약속시간이 지나자 이리저리 먼 곳을 둘러보다가, 음료수 캔을 쓰레기통에 던지는 장난을 시작한다. 일이 안풀리려는지 캔은 아무리 던져도 통에 들어가지 않고, 윌리는 급기야 쓰레기통을 발로 차버린다. 흥분해서 벤치에 풀썩 주저앉자 긴 의자는 균형을 잃어 넘어지고, 벤치를 세우려 하지만 힘을 너무 쓴 탓에 벤치는 다시 반대쪽으로 넘어가 버리고 만다. 윌리는 다시 벤치를 향해 일격을 가하고 만다.

수상자인 장무현씨는 "처음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라  실수를 많이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자는 자세로 작업에 임했다"면서 "여름방학 두 달간 수없이 밤샘작업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더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계명대 박건배 교수(공업디자인 전공)는 "그동안 기초교육을 충실히 해온 덕분에 공업디자인 전공의 영역이 제품디자인과 인테리어디자인 중심에서 애니메이션과 웹디자인으로 까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번 공모전 수상을 계기로 소프트한 분야로의 진출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