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에서 2년간 무료교육, 베트남에 한국 유아교육 프로그램 전수

베트남 유아교육 전문가 9명이 한국의 유아교육 프로그램과 교수법을 전수받기 위해 계명대 유아교육대학원에 들어왔다.

베트남 유아교육전문가들은 8월 27일 오후 11시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28일 오전 9시30분 대구공항에 도착했으며, 오전 11시 2년간 생활할 명교생활관에 입소했다. 유아교육대학원에서 2년간 석사과정을 밟게 될 이들은 29일과 30일 오리엔테이션과 전공교수 간담회 등을 가졌으며, 9월 2일부터 오전 현장학습과 함께 한국어 교육을 받는다.

베트남인들은 베트남 유아교육 방안을 기획하고 연구하는 베트남 교육부 간부와 연구원, 유아교육대학 교수 등 유아교육 정책입안자들로, 20대에서 40대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유아교육에 관심을 갖고 유아교육전수를 희망하면서 비롯

이번 교육은 2000년과 2001년 베트남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계명대와 계명유치원, 대구·서울·부산 등지의 유치원 등을 둘러본 뒤 한국 유아교육에 관심을 갖고 유아교육 전수를 희망하면서 비롯됐다. 이러한 정황을 전해들은 신일희 총장이 베트남에 대한 역사적 빚을 갚을 좋은 기회라고 판단, 교육 봉사를 결정했으며 올해 1월 아동학 전공 교수들이 베트남에서 유학 대상자를 선발했다.

일회적으로 도와주는 것보다 베트남2세 교육을 도와주는 것이 더 의미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베트남 전쟁에서 우리나라가 베트남에 진 빚을 이제는 갚을 때"라며 "무엇을 일회적으로 도와주는 것보다 베트남 2세 교육을 도와주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학생인 황티 응옥 란(Hoang Thi Ngoc Lan·48·베트남 유아교육대학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쟁으로 인해 아직까지 어렵게 살고 있다"면서 "한국과 같이 잘 살고 싶고, 우리는 교육을 통해 사람을 바꾸는 일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 응우엔 투엣 란(Nguyen Tuyet Lan·35·유아교사양성 중앙2대학 교수)은 "아이 개개인에 맞춰 교육하는 한국의 유아교육에 관심이 많다"면서 "영역별 교육 등을 베트남 유아교육에 적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베트남 유학생들은 학비뿐 아니라, 생활보조금, 기숙사비등 체재비용을 모두 지원받으며, 계명대는 이들을 위한 장학금을 기금형태로 모금하고 있다.

베트남 교육분야 두뇌들에 대한 교육은 베트남의 미래를 위한 봉사

유아교육대학원 신인숙 교수는 "베트남 교육분야 두뇌들에 대한 교육은 베트남의 미래를 위한 봉사"라며 "이러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장학기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유아교육 장학금은 현재 계명대 신인숙·김태완 교수, 계명문화대 박병희·윤복남 교수, 김훈남 성형외과 원장 등이 출연해 2천여만원이 모아졌다.

한편 유아교육대학원은 베트남인들에게 2년(4학기)간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교육을 실시한다. 1학기는 계명유치원, 협성유치원, 대구삼성어린이집, 성서어린이집 등 유아교육 현장에서의 관찰 중심의 교육으로 이뤄진다. 2학기와 3학기는 유아교수 학습지도, 발달심리, 유아교육 연구법 등 실습과 이론을 병행하는 교육을 하며, 4학기에는 한국어로 유아교육 관련 논문이나 보고서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