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목)부터 29일(토)까지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로얄오페라단의 오페라 공연 '사랑의 원자탄'. 대구의 오페라 무대에서는 보기 어려운 창작 초연 오페라로 관심을 모았다. '사랑의 원자탄' 작곡을 맡은 이호준 동문(30·음악학부 작곡과 90학번)이 이번 공연을 위해 미국에서 귀국했다. "2년반에 걸쳐 만든 첫 대작이라 더 애착이 가요" "연주시간이 2시간인 대작으로, 작곡하는데 2년반이 걸렸습니다.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작품화한 것이지만, 인물을 통해 그 시대의 사회상을 그려야 했기 때문에 작곡을 위해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이호준씨는 94년 작곡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유학을 가 올해 박사과정을 마쳤다. 미국 웨스턴 미시간대학과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에서 작곡, 피아노, 오르간으로 석사학위를 땄고, 작곡과 음악이론으로 박사과정을 밟았다. 올해 박사과정을 마친 이씨는현재 UCLA에서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다전공한 이유 - 다양한 음악적 접근위해 다전공을 한 이유에 대해 이씨는 "미국에서는 여러 가지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가지 배경이 있어야 음악적으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러 작곡과 함께 피아노, 오르간, 음악이론을 함께 공부했다"고 밝혔다. 이호준씨는 대학 3학년때인 92년 한국성가협회 전국음악경연대회에서 작곡부문 우승을 했고, 4학년이던 93년 MBC대학가곡제에서 은상을 받았다. 또 97년 서울음악제 실내악부문에서 우승했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도 UCLA 펠로십과 Klein Krown Art Award에서 장학금 지원을 받았다. 가곡, 성가, 실내악, 오페라 등 다양한 현대음악 작곡을 하고 있는 이씨는 성악곡에 많은애정을 갖고 있다. "기악과 성악을 고루 만들고 있지만 성악곡이 더 애착이 갑니다. 성악은 인간이 악기이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고 고귀한 음악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또 곡쓰기도 어렵습니다." 전반적으로 "내추럴"하다는 평가 이호준씨의 곡은 전반적으로 '내추럴'하다는 평을 듣는다. 음악적 테크닉은 서양적이면서도 정서적인 면에서는 정적이고 동양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작곡의뢰를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이씨는 오는 9월 성악곡을, 오는 12월에는 교향곡(아시아 아메리카재단 지원)을 위촉받아 놓고 있다. "작곡가는 신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약속날짜에 맞춰 곡을 만들기 위해 이씨는 공연이 끝난 다음날인 6월 29일 바쁘게 미국으로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