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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한글날 오후, 계명대학교 한국어학당에 성서공단 외국인 근로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파키스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중국, 몽골 노동자들이 계명대학교 한국어학당에서 2시부터 시작되는 한국어 연수과정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곧 국가별로 나뉘어 교실에서 강사의 지시에 따라 ‘가나라다...’를 외우고 서투른 솜씨로 칠판에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쓰기도 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주관한 ‘외국인근로자 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되어 계명대 국제교육센터 한국어학당이 시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우리말을 잘 못해 또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있는 지역 외국인 근로자들의 생활능력을 길러주기 위한 것으로서, 수강생들은 전문 강사들로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틈틈이 한국문화도 체험하게 된다. 이들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강의는 10월8일 열린 개강식과 반편성에 이어 한글날인 10월9일부터 12월 11일까지 10주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이루어지며 한국어 수업과 함께 컴퓨터 활용, 한국음식 만들기, 사물놀이 배우기 등의 특별 프로그램도 함께 이루어진다. 또한 직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흔히 겪는 애로를 덜기 위한 법률상담과 출입국 관련법 해설, 그리고 의료상담, 유적지 수학여행과 대구시티투어 등의 현장학습도 포함되어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각각 3시간 동안 열리는 한국어 강좌는 4개 반에 수강생 약 50명을 모집하여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7개국 근로자 92명이 등록하여 외국인 근로자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읽을 수 있었다. 한국에 온지 1년이 넘었지만 한국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바흐마드 소피안(남. 32세. 인도네시아)씨는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작업현장 뿐 아니라 생활전반에 걸쳐 지장이 많았는데 좋은 프로그램을 준비해주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어는 물론 한국문화에 대해 열심히 배우고 싶다”며 불타는 한국어 교육열의를 다졌다. 한편 첫 한국어 수업이 열린 9일에는 전날 발생한 파키스탄의 지진으로 파키스탄 근로자가 6명밖에 출석하지 못해 떠들썩하게 수업이 진행된 다른 반과는 대조적이었다. 파야즈 씨는 “고국에서 발생한 지진 때문에 한국에 있는 근로자들의 근심이 대단하다”면서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면서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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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수업은 국적별로 이루어지며 각 반에는 한국어 교사 1명과 현재 계명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온 유학생, 그리고 한국학생이 도우미로 함께 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개강식에 참석한 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환영사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필요로 하고 있는 기업체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우리 기업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면서 이들을 위한 ‘계명대학교의 한국어 연수과정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