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박물관 새모습 개관
-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테마별 전시실 구비
- 대구 서부지역 문화공간 제공...
- 개교 50주년기념으로 대구 최초 대규모 「민화」특별전 열어
계명대 박물관이 성서캠퍼스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1978년 대명캠퍼스 동서문화관에서 개관한 계명대학교박물관은 그동안 대명캠퍼스 도서관내에 자리잡고 있다가 계명대 개교 50주년과 함께 독립건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 것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에 연면적 2,000여평(6,709㎡) 규모에 화강암과 붉은 벽돌로 지어진 박물관은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을 비롯하여 시청각실, 학예연구실, 보존과학실, 유물정리실, 유물수장고, 뮤지엄카페, 뮤지엄샾 등 전시와 학술연구, 문화교육을 할 수 있는 종합적인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전시공간은 1층의 특별전시실과 2층의 상설전시실, 로비로 나누어져 있다.
5월 20일 ~ 8월 20일까지 대규모 「민화」특별전 개최
1층의 특별전시실은 특별전시 및 기획전시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는데, 현재 계명대 개교 50주년 기념으로 개최하는 『민화』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5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3개월간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계명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조선시대 민화 중 70여 점을 엄선하여 마련한 것으로, 대구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하는 대규모 민화전이다.
민화는 조선시대 민중들의 소박한 삶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 민중그림으로 20세기 초 까지만 해도 생활공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친밀한 그림이었다. 이번 민화전시회에 소개되는 그림은 용, 까치호랑이, 화조도, 효행도, 삼국지도, 곽분양행락도, 수렵도 등 수준 높은 작품으로 주제별로 나누어 전시하는데, 기존의 진열장 속에 전시되는 밀폐형 전시의 답답함을 탈피하여 효과적인 감상을 할 수 있도록 완전 개방형 전시기법을 시도하고 있다.
박물관의 2층으로 올라가면 로비 벽면에 가로 10m × 높이 2.5m 크기로 설치된 청동기시대 바위그림(암각화)인 국보 제 147호 울산 천전리암각화의 실물모사도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그림은 기존의 탁본이나 실물의 복원과는 달리 그림의 주제별로 다양한 색깔을 넣어 제작함로써 관람객들이 실제 암각화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그림을 쉽게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반 영구적인 보관을 위해 통기성이 원활한 종이와 광물질 안료를 이용해 제작했다.
특히 최근 조사결과 나타난 새로운 사실을 반영한 최초의 그림이어서 학술적인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시대별 유물 · 계명 역사 자료실 상설전시...
2층의 상설전시실은 크게 2개의 전시실로 나누어지며, 2,000여 점의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제1전시실에는 ‘계명역사자료실’과 구석기시대에서 원삼국시대까지의 ‘시대별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계명역사자료실’은 계명대 50년 역사를 관련자료와 패널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설립에서 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명대학교의 발전사를 종합하여 전시하고 있다. 계명기독대학 당시에 최초로 설치하였던 초기의 종과 개교 당시의 각종 학교 상징물, 서류, 깃발, 복장류 등과 복도를 따라 게시된 각종 사진은 50년의 계명대 역사를 보여준다.
‘시대별 전시실’은 출토유물을 중심으로 하여 한반도의 구석기시대 문화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초기철기시대, 원삼국시대의 문화상을 다루고 있다.
전시실 입구에는 인류의 발달과정을 보여주는 부조물과 인골 복제품이 전시되어 인류발달사를 보여준다.
구석기시대실에는 전국각지에서 수집된 다양한 구석기유물들을 중심으로 유물의 종류와 사용 및 제작방법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특히 계명대박물관이 대구와 인접한 성주 선남면 지역에서 발견하여 전시하는 구석기 유물은, 대구인근 최초의 구석기 유물 발견임과 동시에 이 지역의 역사를 구석기시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결정적인 자료가 될 것이다.
신석기시대실에는 우리나라에서 조사된 유적 중 최대규모의 신석기시대 마을유적인 김천시 구성면 송죽리유적에서 출토된 다양한 빗살무늬토기와 석기들을 전시하고 있다.
입구에는 송죽리유적의 발굴조사성과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신석기인들의 생활모습을 모형으로 복원하여 전시함으로써 약 4,000년전 신석기인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박물관 중 완전한 형태로 복원되어 가장 많은 수량이 전시되는 빗살무늬토기는 문양과 기형에 있어서도 한반도 중부지역과 남부지역의 특징을 고루 갖추고 있어 신석기시대 두 지역간 문화교류의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2전시실은 소장유물과 발굴유물을 중심으로 한 삼국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시대별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삼국시대중 대가야와 성산가야의 문화가 집중 조명되며 신라와 통일신라의 문화는 이 연결선상에서 전시되어 있다. 고려시대는 도자기와 토기, 금속유물을 중심으로 꾸몄으며, 조선시대는 화폐와 도자기 등 생활소품을 다루고 있다.
삼국시대실에서는 계명대박물관이 발굴조사한 대가야와 성산가야의 고분유물을 중심으로 전시하고 있는데, 대가야실에는 발굴조사성과를 토대로 가야시대의 기마병과 보병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금동관·갑옷과 투구 등 대가야지배층의 무덤에서 나온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성산가야실에는 고분을 중심으로 출토된 많은 양의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어 아직 분명한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성산가야의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생활상을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조선시대실에는 화폐, 도자기, 생활용품을 비롯하여 계명대 박물관이 발굴조사한 조선시대 김산군(현 김천시 교동)의 관아와 객사유적에서 출토된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이 발굴조사를 토대로 복원한 김산군의 관아모형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각종 휴게공간 마련, 다양한 문화교육 계획
계명대박물관측은 전시와 관련하여 『계명대학교박물관 소장 민화』 3종과 개관 전시유물 도록인『계명대학교박물관』 1종, 대학 50년 역사를 사진으로 보여주는『사진으로 보는 계명50년』1종 등 총 5종의 도록을 발간했다. 이 도서들은 모두 우리말과 영문으로 제작되었다.
그 외의 공간인 시청각실은 박물관 강좌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교육과 각종 세미나, 영화관람, 등에 활용할 계획이며, 뮤지엄샾에서는 계명대박물관이 자체개발한 문화상품과 미술대학의 작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며, 뮤지엄카페는 박물관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공간으로 별도 운영하고 있다.
향후 박물관 정원에 조성될 야외박물관은 실내 전시공간과 함께 문화와 휴식공간의 역할을 충실히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언제든지 관람할 수 있으며, 토요일과 공휴일엔 휴관한다.
김종철(金鍾徹·65세) 계명대 박물관장은 “기획전시 또는 특별전시를 자주 개최하고 정기적인 강연회를 마련하여 우리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문화시설이 빈약한 대구 서부지역의 문화 및 교육·휴식공간으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새롭게 지어진 계명대박물관은 5월 20일 개교50주년 기념에 맞추어 개관식을 가졌으며, 우리나라 옛날 집을 그대로 재현한 ‘계명한학촌’과 더불어 대구지역 중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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