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열규의 한국인과 한국문화 읽기
- 계명대 한국학연구원 주최로 9월 15일부터 11월 24일까지
-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성서캠퍼스 의양관 216호에서
'내가 누구냐?' 묻지 않을 수 없는 절대의 물음이다.
'한국인은 누구냐?' 역시 따지지 않을 수 없는 막다른 질문이다. 전자의 연장선상에서 당연히 후자와 맞닥뜨리게 된다.
계명대 석좌교수로 재직중인 김열규 교수는 이러한 물음을 던지며 9월 15일부터 11월 24일까지 모두 11회에 걸친 특강을 마련했다.
계명대 한국학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교수는 "'내가 누구냐?'를 묻지 않고 태평스럽다면 백치이고, '한국인은 누구냐?'를 묻지 않고 배긴다면 그 사람은 '천치'다" 라고 말하고 "인간이 공존하는 양식, 인간이 함께 하면서 취하는 행위, 인간이 참여함으로써 갖게 되는 사고 방식 그런 것이 문화라고 규정짓는다면 이 두 물음은 한국 문화를 파고 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15일 첫 강의에서 「한국인의 Sexuality 1 : 사내와 계집」이란 주제로 전통적인 남녀 관계에서 권력, 힘이 맡아 낸 구실을 도깨비와 귀신을 대치(對峙)시키며 풀어나갔다. 도깨비의 대표 성(性)은 남성이고 귀신의 대표 성(性)은 여성이라고 주장했다. 또 호랑이-고양이, 용-뱀, 봉황새-참새 등 우리나라 민담에 얽힌 동물을 통해 나타나는 한국인의 성차별과 괭이-호미, 도리깨-작대기 등 농기계에 빗댄 성차별을 재미있게 엮어나갔다.
9월 22일에는 '여성의 성은 타고난 것도 본능도 아닌, 다만 사내들이 만들어 낸 문화이고 제도일뿐이며, 깊은 생체기다'라는 내용의 「한국인의 Sexuality 2 : 여성의 성」을,
9월 29일에는 한국인의 한(恨)과 불면증의 속내를 파해친 「한국인의 심성 1 : 원한, 그 푸른 칼날」을,
10월 6일에는 한국인만이 앓는 '화병'의 증상과 처방을 알아보는 「한국인의 심성 2 : 혼불과 화증」을,
10월 13일에는 집이라는 혈연공동체와 마을이라는 지연공동체가 어울려서 빚어낸 정, 그러나 그 정이 오늘날 사회에 미치는 역기능에 대해 알아보는 「한국인의 심성 4 : 情, 그 더럽고도 고운 것」을,
10월 20일에는 한국인이 웃음의 종류, 기능 그리고 그 인간관리 능력과 사회성의 기능에 대한 내용의 「한국인의 심성 4 : 웃음 웃는 인생」을,
10월 27일에는 「한국인의 사랑 : 혼례, 짝짓기의 갈등」이란 주제로 '혼례는 남녀 사이의 '갈등의 합일'이며, 알력과 사랑이 손잡고 혼례를 이끌어 가는 과정은 마치 명작 연극과도 같다'고 역설하고,
11월 3일에는 한국인의 죽음을 통해 드러나는 한국인의 삶의 모습과 죽음 가꾸기를 삶 가꾸듯 한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한국인의 죽음 : 한국인은 어떻게 죽어갔나?」를,
11월 17일에는 '미지의 목적물을 미지의 길을 찾아 나서는 동화속의 주인공은 혼자다, 그런데 오늘의 소녀들, 손녀들은? 그리고 그 어머니들은?' 이란 내용으로 「Quest-story, 아이들이 자란다는 것」이란 강의를,
11월 24일에는 「신화와 샤머니즘」이란 주제로 '무당과 샤먼이 우주적 규모에 걸친 영혼의 조련사이고 관리자이며, 시베리아, 일본 그리고 한국의 신화의 창조자'란 내용의 강의로 전체 특강을 마무리한다.
김 교수는 "우리들 각자가 '공존'을 향유하고 인간으로서 마땅히 걸어 가야할 길을 가기 위해서 이 강의가 이바지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193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문학과를 거쳐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 및 민속학을 전공하고, 충남대학교 문리과대학 교수, 서강대학교 문과대학 교수, Havard Yenchin Institute, Havard University 객원교수, Korea Center, University of Califonia at Berkely 연구교수를 역임하고 최근에는 인제대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했으며 지난 3월 계명대 제1호 석좌교수에 임용됐다.
저서로는 「고향가는 길 - 잃어버린 마음의 고향을 찾아서」, 「한국인의 죽음과 삶」,「고독한 호모디지털」등이 있으며, 「문(文), 문리(文理) 그리고 문화(文化) : 글에 부친 단상」외 다수의 논문과 「한국민속과 문학 연구」를 비롯한 10여편의 단독 학술서, 10여편의 대표 편저 및 공저 학술서, 「한맥원류(恨脈怨流)」외 십여편의 에세이집, 다수의 학회발표 및 학술지 논문을 발표하는 등 활발한 저술활동 및 학회 활동을 하는 한편, 국내 일간신문에 컬럼을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왜 사냐면 웃지요」라는 한국인의 웃음미학에 대한 에세이집과 「동북아시아 샤머니즘과 신화」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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