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도서관 소장 「번역명의집」보물 지정
- 불교 용어 해설한 사전류, 14권 8책 완질 목판본 희귀 자료 -
계명대 동산도서관이 지난 1979년부터 소장하고 있는 「번역명의집(飜譯名義集)」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월 29일 계명대 「번역명의집」등 10건을 보물로,
「삼국유사 권제3∼5(三國遺事 卷第三∼五)」를 국보로 각각 지정하고,「통도사 천문도(通度寺 天文圖)」등
3건은 보물 지정예고 했다.
번역명의집은 송나라 법운(法雲: 1088-1158)이 불교경전에 보이는 범어음(梵音)으로 한역된
단어를 유별로 정하여 해설한 사전으로 '십종통호(十種通號)'부터 '사탑단당(寺塔壇幢)'까지
64편으로 나누어 약 2천여 단어를 수록하고 있다. 법운은 송나라 소주(蘇州)에 있던 경덕사(景德寺)의
승려로서 경사(經史)에 널리 통한 사람인데, 법호는 보윤대사(普潤大師)이다.
계명대학교 소장 번역명의집은 14권 8책의 완질 목판본인데, 이 책의 판본상태를 살펴보면
필체가 웅위(雄偉)하고 각자(刻字)가 매우 정교(精巧)하여 먹이 진하게 나타나며, 지질은
상품고정지(上品藁精紙)를 사용하였으므로 인쇄상태가 매우 우아하고 미려하다.
문헌에 의하면 세조 3년(1457) 당시 세조가 죽은 의경세자(懿敬世子)의 명복을 빌기 위해
대장경, 화엄경, 법화경 등과 함께 "번역명의집 100부를 찍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세조 13년
(1467)까지 국사(國使)를 통하여 일본국왕, 대마도주, 유구국왕(琉球國王) 등에 기증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살펴보면 권수서명(卷首書名)의 상단에「校正」이란 인장(印章)이 찍혀 있다.
이 인장은 세조년간(1455-1468)에 간경도감에서 불경을 간행할 때 교감(校勘)의 철저를 기하고자
찍은 것이 분명하므로, 이 책은 15세기 중엽에 간행한 원각초인본(原刻初印本)임을 알 수 있다.
번역명의집은 현재 완질로 전해지지 않고 있는 희귀한 자료인데, 계명대학교 소장 번역명의집은
보관 상태가 매우 좋고, 특히 완질을 갖추고 있어서 불서의 내용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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